화웨이폰, 애플 넘어 삼성도 위협
미국을 중심으로 서방 국가가 보안 우려를 제기하는 등 잇따른 '외부 악재'에도 불구, 화웨이가 올해 2억 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해 삼성전자에 이어 세계 2위의 출하량을 기록했다고 씨넷 등 IT전문매체가 25일 보도했다. 씨넷에 따르면 이날 화웨이는 성명을 통해 "자체 집계 결과, 올해 출하한 스마트폰이 2억 대를 넘어섰다"고 밝혔다. 이는 지난해 스마트폰 출하량(1억5300만대)에 비해 30% 이상 증가한 것이다. 화웨이는 "(자사 스마트폰 브랜드인) P20·아너(Honor)·매이트20 시리즈의 판매량이 호조를 보인 덕분에 올해 출하량 목표를 달성했다"며 "그동안 스마트폰 시장 통계에서 화웨이는 '기타(other)'로 분류됐다. 하지만 이제는 엄연히 '세계 톱 3'에 포함되는 제조기업으로 성장했다"고 자평했다. 원래 통신장비사업에 주력했던 화웨이는 뒤늦게 스마트폰 시장에 진입했다. 지난 2010년만 해도 스마트폰 출하량이 연간 300만 대에 불과했는데, 8년만인 올해 무려 67배(300만 대→2억 대)의 성장세를 보인 것이다. 씨넷은 "화웨이는 이미 올해 2분기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에서 애플을 제쳤다"고 전했다. 화웨이의 성과는 서방의 2중, 3중 견제 속에 이뤄낸 것이다. 미국 및 동맹국들 사이에 '화웨이 제품이 중국 정부의 사이버 첩보 활동에 활용될 수 있다'는 우려가 확산된 데 더해, 멍완저우 화웨이 최고재무관리자(CFO) 겸 이사회 부의장이 대 이란 제재 위반 혐의로 캐나다에서 체포됐다가 풀려나는 일까지 있었지만 실적은 이런 '악재'를 모두 이겨낸 셈이다.